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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핏 위클리] 주간 건설 안전 : 알아두면 도움되는 5가지 (8월 4주차)
🔥 이번 주 특집 : 안전 비용, 누가 내는가
규정대로 작업을 세우면 공기가 밀리고 비용이 늡니다. 그런데 그 비용은 상당 부분 현장이 그대로 떠안습니다. 반대편에는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는 무료 지원이 열려 있는데, 몰라서 못 쓰는 현장이 많습니다. 안전 비용의 청구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두 건으로 짚었습니다.
① 폭염·폭우가 '뉴노멀'이 된 현장 : 멈춘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기상 리스크가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0%로 예보됐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시기·지역별 편차가 커 극단적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장 대응 기준은 명확합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현장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해야 하고, 38도 이상에서는 긴급 조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 작업을 중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작업이 멈추면 공기가 길어지고 인건비와 장비 임차료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수주산업 특성상 공사 기간은 계약으로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기상 악화로 공사가 중단돼도 지체상금과 간접비 부담이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실태 조사 결과는 이 구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 단계 | 비율 |
| 추가 간접비 부담을 경험한 건설사 | 62% |
| 그 중 청구조차 하지 못한 곳 | 44% |
| 청구했으나 보상받지 못한 곳 | 65% |
국내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2.8%로 전 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얇은 이익률 위에 보상받지 못하는 기상 비용이 계속 쌓이는 셈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초기 공사비 계획 단계에서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을 반영해 추가 비용을 미리 잡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컨핏 코멘트 - 이 기사에서 안전담당자가 눈여겨볼 숫자는 '44%'입니다. 비용이 발생했는데 청구조차 못 했다는 뜻인데, 이유 중 하나가 근거 자료의 부재입니다. 며칠 몇 시에 체감온도가 몇 도였고, 그래서 어느 공정을 몇 시간 세웠는지가 남아 있지 않으면 간접비를 요구할 자료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달라서 눈으로 판단할 수 없고,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시간대는 기록 자체가 비게 됩니다. 현장 체감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그 값이 계속 쌓이는 장비를 두면, 작업 중지 판단의 기준이 되는 동시에 이후 공기와 비용을 논의할 때 관리 이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폭염 대책 기간은 9월 30일까지입니다. 올해 기록을 어떻게 남기고 있는지 지금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폭염·폭우 뉴노멀'에 흔들리는 건설현장…공사비 상승 악순환 : 이데일리
② 하반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 건설업 7회, 전액 무료
중대재해처벌법이 모든 공사로 확대 시행되면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한건설협회가 8월 19일 하반기 사업을 공지했습니다.
공단이 선정해 계약한 민간 전문기관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건설업은 본사와 현장이 함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하므로 총 7회로, 제조업 5회·기타업종 3회보다 회차가 많습니다.
| 구분 | 내용 |
| 대상 | 종합건설업(토건 시평액 순위 200위 초과) 또는 전문건설업 면허 보유 기업 |
| 포함 업종 | 전기공사업·정보통신공사업·소방시설공사업 포함 |
| 컨설팅 횟수 | 건설업 7회 (제조업 5회, 기타업종 3회) |
| 비용 | 무료 |
| 지원 제외 | 2022~2025년 공단 컨설팅을 지원받은 사업장 / KOSHA-MS 인증사업장 |
| 신청 | 안전보건공단 광역본부(방문·팩스·우편·이메일) 또는 온라인 |
혜택이 컨설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단 재정지원사업 신청 시 우대를 받습니다. 안전일터·건강일터 조성지원사업과 안전동행 지원사업에서 우선선정 가점이 부여되고, 산업재해예방시설자금 융자금 지원사업에서는 제출 필수 항목으로 인정되며 보조금 신속지원 'Quick-Pass 사업'과 연계됩니다.
컨핏 코멘트 - 대상 기준을 잘 보셔야 합니다. 건설업은 상시 근로자 수가 아니라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면허를 기준으로 합니다. 토건 기준 시평 200위를 넘어가는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 면허 보유 기업이 대상이므로, 상당수 중소·중견 업체가 해당됩니다. 순위 기준은 2025년 8월 1일 공시 순위입니다.
반대로 놓치기 쉬운 것이 제외 요건입니다.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공단 컨설팅을 한 번이라도 받았다면 대상이 아닙니다. 위탁 형태로 받은 경우도 포함됩니다. 신청서를 준비하기 전에 과거 4년간 수검 이력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절차는 신청서 제출 후 광역본부 접수와 서류 검토를 거쳐 대상이 선정되고, 수행기관이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출처 - 하반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지원사업 안내 : 대한건설협회 공지사항
③ 건설현장 '언어 리스크', AI 번역이 메운다 : KCC건설 10개 언어 도입
KCC건설이 'KOUP AI 음성 번역 시스템'을 개발해 정식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안전교육과 작업 지시 과정에서 생기는 소통 공백을 줄여 사고 예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안전교육과 현장 소통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선택한 언어로 번역하고 자막 형태로 제공합니다. 지원 언어는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우즈베크어, 미얀마어, 캄보디아어, 영어, 네팔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10개이며, 최대 4개 언어를 동시에 지원해 국적이 다른 근로자들이 하나의 교육에서 같은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모바일 플랫폼도 개발 중이며, 교육을 넘어 실제 작업 현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회사만의 움직임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 동부건설, 롯데건설이 차례로 AI 통번역을 도입했고, 여기에 KCC건설이 더해졌습니다. 언어 대응이 개별 시도에서 업계 표준으로 넘어가는 국면입니다.
컨핏 코멘트 - 짚고 갈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 도입된 시스템 상당수가 안전교육 자리에서 작동하고, 작업 중 실시간 소통은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KCC건설도 모바일 플랫폼은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교육장이 아니라 작업 중에 납니다.
교육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과 현장에서 즉시 잡아야 하는 것은 다릅니다. 안전모를 쓰지 않았는지, 중장비 작업 반경 안으로 사람이 들어갔는지는 말로 경고하기 전에 이미 위험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이런 위험은 근로자가 어느 나라 말을 쓰든 영상에서 똑같이 보입니다. 언어 대응과 영상 기반 감지는 대체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구간을 맡는 관계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현장이라면, 교육 단계의 언어 대응과 작업 단계의 상시 감지를 나눠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KCC건설, AI 음성 번역 시스템 도입…"외국인 근로자 안전소통 강화" : 아시아투데이
④ 건설 로봇 시장 10년새 5배 : 인력난과 중대재해가 만든 흐름
세계 건설현장의 로봇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글로벌 건설·철거 로봇 시장은 2025년 18억 7,000만 달러에서 2035년 94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17.9%입니다.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력 부족입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24년 발표한 보고서는 콘크리트 작업, 조적, 선별적 철거 분야에서 2030년까지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안전 규제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인력난이 맞물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AI·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적용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AI·드론·로봇을 결합한 시스템을 아파트 현장 80%에 적용했고, 작업자가 태블릿으로 시공 범위만 지정하면 로봇이 스스로 이동해 위치를 잡고 천장 마감재를 자동으로 부착하는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컨핏 코멘트 - 로봇 도입은 아직 대형사의 이야기입니다. 초기 투자와 운영 인력이 필요하고, 공정이 표준화된 현장이라야 효과가 납니다. 중소 현장이 같은 방식을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은 같습니다. 사람이 붙어 있지 않아도 현장이 스스로 상태를 알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비용 구조가 다를 뿐입니다. 기존에 설치된 CCTV에 엣지 디바이스를 연결하면 카메라를 교체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직접 위험을 감지할 수 있어, 로봇 도입과는 진입 비용이 다릅니다. 여기에 2026년 1월부터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임대 비용을 산업안전보건관리비의 20% 한도 내에서 100% 계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사금액의 약 2~3%가 산안비로 잡히고, 그 안에서 스마트 안전장비를 20%까지 쓰며, 그 비용을 전액 인정받는 구조입니다. 자동화를 검토 중이라면 로봇 이전에 이 구간부터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출처 - 세계 건설현장 로봇 도입 2배 늘어…"시공 정밀도·품질향상, 인력난 해소" : 대한경제
⑤ 송도 발코니 붕괴, 정밀 조사 착수 : 설계부터 인허가까지 본다
지난 호에서 다룬 인천 송도 신축 아파트 외벽 테라스 낙하 사고의 후속입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으로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8월 21일부터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사고는 8월 7일 오전 6시 2분쯤 준공 2년 차인 송도국제도시 신축 아파트 1개 동에서 2층 외벽 테라스 구조물이 지상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해당 세대는 분양은 됐으나 아직 입주 전 공실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조위는 건축구조, 건축시공,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고, 위원장은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인 홍건호 호서대학교 교수가 맡았습니다. 운영 기간은 8월 2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약 3개월이며,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조사 범위입니다. 사조위는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현장조사와 정밀 원인분석에 들어가는데, 설계와 시공은 물론 감리와 인허가 단계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컨핏 코멘트 - 조사 범위가 설계·시공·감리·인허가 전 단계로 넓어졌다는 점이 이 사안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준공 2년이 지난 시점에 문제가 드러났고, 원인을 찾으려면 시공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남아 있는 자료가 무엇인지에 따라 규명의 속도와 결과가 달라집니다.
외벽과 구조물처럼 시공 후 마감으로 가려지는 부위는 그 순간을 놓치면 되돌려 볼 방법이 없습니다. 취약공종과 주요 구조부의 시공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보관하는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가 서울시·LH 등에서 발주처 의무로 자리 잡은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시공 중인 현장이라면, 나중에 조사 대상이 됐을 때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록 체계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인천시, 국토부와 송도 아파트 발코니 붕괴 원인 규명 착수 : Businesskorea
이번 주 한 줄 요약
안전에 드는 비용은 대부분 현장이 떠안고 보상은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열려 있는 지원은 챙기고, 사람이 붙어 있지 않은 시간의 위험과 기록은 기술로 메우는 현장이 앞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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